[정보] 스몰컨텐츠 커뮤니티 플랫폼 '가로 골목' (한국디자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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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몰컨텐츠 커뮤니티 플랫폼 '가로 골목' (한국디자인진흥원)

'작지만 멋진 것들을 위한 공간' 가로수길에 위치한 '가로 골목'의 슬로건이다. 아기자기한 의류 매장과 팬시 숍 및 전시장과 세련된 공간이 많아 구경하기 좋은 가로수길 복합문화공간으로, 최근 훌륭한 데이트 코스로 꼽히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앞서 소개한 슬로건대로, 가로 골목은 실력 있는 소상공인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낸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이다. 온라인에서는 활발한 판매를 이루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아직 신생인 젊은 창업자들에게 브랜드 홍보 겸 쇼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입점 기간은 3개월로 짧은 편이지만 보증금 없이, 저렴한 임대료 제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입점 브랜드가 3개월 단위로 수시로 바뀌는 편이라 건축물의 구조는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적인 표현을 최소화하는 대신, 가게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모여서 만들 풍경을 계산하며 그들이 잘 엮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건축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일반적으로 임대료가 가장 비싼 1층을 과감하게 비워 쉼터로 사용하는 모습은 기존의 가로수 길 풍경과 다른 여유를 선사한다. 가로 골목을 기획한 더 시스템 랩은 건물을 적극적으로 공공에 개방하고, 안에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을 연결하는 새로운 동선을 배치함으로써 건물 내의 공용공간을 외부공간과 연계하였으며, 사이사이에 작은 상점들을 배치하여 건물 전체가 도심 속의 휴식처로 이용될 수 있게 계획했다고 밝혔다. 가로수길과 같은 주거 밀집 지역에서는 휴식을 위한 열린 공간이 생기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건물 내의 공용공간을 도심 속의 작은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건물의 중심을 개방하여 지상층부터 옥상까지의 접근성을 높여줌으로써, 건물의 사용성 및 공공성을 극대화해 건물의 가치를 높이려 했다.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넉넉하게 비어있는 1층을 지나면 가로 골목을 가로지는 보행로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완만하게 경사를 이룬 보행로를 여유롭게 걷는 것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가로수길의 좁은 인도를 따라 넘쳐나는 사람을 피해 가며 걷는 경험에 비하면, 가로 골목은 걷는 동안 주변의 빌딩, 거리의 모습, 연립주택들을 여유롭게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생각보다 보행로에서 보는 가로수길의 모습과 가로 골목 내부의 모습이 흥미로워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행로의 여유로움 속에 곳곳에서 보물 찾기처럼 나타나는 숍들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많아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로 골목 전체가 포토존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다양한 숍들을 지나치게 되면 어느새 루프탑에 도착하게 된다. 루프탑은 서울의 감성 넘치는 스카이라인을 둘러볼 수 있어 가로 골목에서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이다. 복작거리지만 점차 획일화되어가는 가로수길에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는 물론이고 잊고 있었던 여유에 대한 감성을 찾을 수 있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듯하다.


가로수길을 찾는 소비자층은 럭셔리 브랜드보다는 오밀조밀 재밌는 것들을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크다. 가로수길이 유명해지면서 중심 거리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자리를 차지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초창기 가로수길의 아기자기함을 찾기 위해 온다. 가로수길에 이어 세로수길이 뜬 이유이기도 하다. 거리의 분위기는 변했지만, 가로 골목처럼 작고 매력적인 상점이 차곡차곡 모이면 다시 가로수길만의 새로운 매력을 되찾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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