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먹는 고구마, 고구마 분말 등을 개발・판매하는 그로스다임에프앤비 문유형 대표

지역사회 농가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 그로스다임에프앤비

그로스다임에프앤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농가에서 고구마를 구입해 군고구마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고구마 굽기를 1차 가공이라고 한다면 껍질을 벗겨 분말 등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2차가공인데요, 저희는 컵에 담에 떠먹는 군고구마, 동결건조한 분말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2차 가공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지금은 1차 가공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고구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보일러 제조업체를 운영하다가 보일러 제조업체가 망했어요.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했었는데, 같이 일하던 분 중 한 분이 농가들과 연결되어 온실의 난방시설 설비를 돕는 일을 했습니다. 농가를 도와주다가 보일러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세 명의 직원들과 함께 군고구마 기계를 만들게 되었고, 이렇게 만든 군고구마가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로스다임에프앤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세 명과는 2000년에 만났으니 이제 함께 일한 지 20년이 넘었네요.

고구마가 아이템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비자 분들은 한 입 고구마라고 해서 작은 고구마를 선호하세요. 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큰 고구마가 맛도 좋은데 가격은 싸고 잘 팔리지도 않아요. 농사를 지을 때 고구마를 일찍 수확하는 등 작은 고구마 생산을 늘리기도 하지만, 소농가에서 발생하는 큰 고구마들은 어떻게 보면 골칫거리에요. 소주 만드는 곳이나 헐값에 넘길 수 밖에 없어 전혀 수익성이 없어요.버려지거나 제 값을 받지 못하는 큰 고구마를 활용해 식품을 만든다면 소규모 고구마 농가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농가에서 고구마를 수급 받기도 하고, 지금은 직접 농촌 교육을 받아 고구마를 기르고 있습니다.

직접 고구마 농사를 짓고 계시다고요?

네.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초기 투자가 필요합니다. 땅만 있지 농기계도 없었거든요. 어떻게 빌려서 농사 짓고 수확했다고 해도, 저장할 곳이 마땅치 않아 다 시장에 팔거나, 바로 구워야 합니다. 저장하고 보관해두기거 어렵죠. 또 세척된 고구마를 많이 사가는데, 세척장을 운영하려면 장비가 몇천만 원, 크게는 억 단위까지 필요합니다. 단계단계별로 거쳐야할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대규모 농가라면 상황은 조금 다르겠지만, 소규모 농가에서는 고구마의 저장과 보관, 판로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로스다임에프앤비의 고구마 제품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나요? 또 어떻게 다른가요?

저희는 직접 고구마를 굽는 기계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온에 장시간 굽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기존 제품은 사이즈가 작아 큰 고구마를 구웠을 때 속까지 잘 익지 않거나, 속이 익으면 겉이 타버렸어요. 저희 기계는 큰 고구마도 맛있게 구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고구마 가열장치와 고구마 가공방식에 대한 특허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예비 사회적기업이면서 농상융합형 중소기업으로서 해외 박람회에 참여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일본 식품박람회 Wellness Food Japan,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식품박람회인 SIAL CANADA를 비롯해 독일, 파리, 중국 등에도 소개할 기회가 있었어요. 박람회에 나가서 고객들을 만나다 보면 시장성과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은 박람회를 통해 협의하는 곳은 규모가 커서 지금 규모의 공장으로 납품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납품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량 물량을 요구하거든요. 지금은 HACCP 인증과 물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더 많이 성장해서, 함께 일 하고 협력하고 있는 농가, 그리고 고구마 세척장 등 모든 분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