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소재화하는 사업 - 도시광부 (행복나래)

Social Economic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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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소재화하는 사업 - 도시광부 (행복나래)


식사 후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그 여유 뒤에 남겨지는 커피 찌꺼기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소재와 생활용품을 만들고, 노원 시니어센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도시 광부. 새로운 도약을 앞둔 도시 광부 나용훈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도시광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도시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발굴해 사회적 가치, 경제적 가치를 불어넣는 업사이클링 소재 기반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2013년부터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소재화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어요. 커피 찌꺼기 속에 있는 탄소 성분을 농축해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일을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커피로 탈취용, 흡착료와 같은 기능성 숯을 만드는 거예요.


도시광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환경공학을 쭉 공부했었고, 환경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해왔습니다. 고민의 시작은 10년 전쯤, 기후변화센터라는 NPO에 있을 때예요. 시민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교육과 캠페인을 열심히 했는데도 잘 실행되지 않고, 효과성을 느끼기가 힘들었어요.그러던 중 덴마크에서 있었던 기후변화 국제회의에 실무자로 참여하게 되었고,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전환되는 계기가 있었어요. 선진국에서는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겠다고 하고 있지만, 반대편의 개도국에서는 에너지 사용 자체가 생존과 성장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재생에너지가 문제가 아니었죠. 이러한 상황이 저에게는 너무나 아이러니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민들의 일상과 삶에서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그때 관심을 갖게 된 키워드가 '적정기술'과 '소셜벤처'였고,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그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의 경험도 하나의 과정이 됐습니다. 환경, 에너지 분야 여러 전문가들이 활동하기 때문에 제 자신의 능력을 쌓을 수 있었고,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의 역량과 실현 가능성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궁금해요.


2013년부터 커피로 바이오연료를 만들기 위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2년 정도 기술 개발, 시제품 제작했는데 양산화하는 단계에서 첫 실패를 맛보게 돼요. 우리나라에서는 숯을 만들 때 지정된 원료만 사용해야 한다는 환경부의 규정이 있는데, 뒤늦게 발견한 거예요. 그래서 기술 개발은 한국에서 하되, 중국에서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사드 문제가 터져버린 거죠.그래서 연료 다음 아이템이었던 커피 찌꺼기로 만든 흡착제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커피 찌꺼기의 탄소를 농축해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탄소 필터를 제작하는데요, 공기청정기, 정수기의 필터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크럽, 샴푸, 비누 등 화장품에도 숯 가루 제품이 사용되고 있어요.소재 기업은 설비를 갖추기 위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가장 힘든 허들입니다. 원재료를 만들다 보니 양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추어져야 바이어와 협상이 되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인천 환경산업연구 단지 내에 한 달에 2톤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의 자체 공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1월부터 시양산을 시작됩니다.


커피찌꺼기로 만든 탄소필터를 사용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깨끗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은 좀 더 깨끗했으면 좋겠어요. 커피찌꺼기로 만든 탄소필터는 유해가스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어요. 화학제품으로 만드는 유해한 제품이 아닌 커피찌꺼기를 가공한 업사이클링 필터로 좀 더 깨끗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제품 대비 가격도 30%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최근에는 노원시니어클럽 어르신들과 콜라보를 하고 있다고요?


네, B2C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숯 탈취제를 만들며 노원구 38분의 할머니와 커피 숯 주머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노원구에서 공간을 제공해주고 38분의 할머니에게 교육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현장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어요. 이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 2달은 걸린 것 같아요. 모집하고 교육하고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품질을 안정화하기까지요. 탈취제와 할머니가 만든 주머니 세트로 폭스바겐에 납품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수요가 더 많아져 더 많은 할머니들과 함께하고 싶네요.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환경 분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미세먼지, 수돗물, 쓰레기 배출 등 환경 문제에 계속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때 대안을 찾는 정부와 문제를 피하고자 하는 개인 사이에서 좀 더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는 소셜벤처가 되려고 합니다.또, R&D센터는 한국에 있지만 처음부터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스크럽, 샴푸 등 화장품에 사용되는 커피활성탄으로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사와 함께 콜라보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 경험의 폭을 넓히고, 태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 까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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