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들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일상,

행복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경북스타사회적기업,

선산행복일터의 김이진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01 선산행복일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91년도부터 장애인들과 함께 일을 해왔고 94년에는 공동생활가정을 하며 사글세 방에서 12년동안 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어요. 장애인시설에 입소하면 평생 시설에 살 수 밖에 없는 90년대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이 때 중증장애인시설에서 퇴소하고 자립한 분을 보게 되며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시설도 장애인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보니 사회적기업의 형태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도 일상 생활에서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장애인들도 근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02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마을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의 가장 큰 중점사업입니다. 경북 구미시의 선산에서 운영하고 있고 이 곳의 근로자들은 모두 발달장애인들입니다. 저는 장애인들이 자라 온 마을에서 일상생활을 누리고, 경제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립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큰 세탁공장을 운영하기 보다는 세탁공장의 시스템만 빌려온 마을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어요.세탁물이 들어오면 분류작업을 하고, 실내에서 한 차례 말린 뒤에 야외에서 한 차례 더 건조작업을 거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발달장애근로자들이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로 만들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반복 교육을 시행하고 있어요. 또 지역 내 복지관 등 복지시설과 협업하여 장애인의 취업 확대와 자립생활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03 어려운 점이 참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 왔나요?

처음엔 세탁사업뿐만 아니라 스낵사업도 함께 했었어요. 그런데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월급을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고,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사업성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세탁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어요.세탁사업도 초기에는 매출도 안 나오고 장비 투자도 해야하다보니 정말 어려움이 많았는데, 경진대회나 지원사업에 수차례 공모한 결과 우리 회사의 일에 공감해주는 많인 기관의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성장한 것 같아요.

04 행복세탁소가 믿음을 얻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었나요?

서비스나 질적인 면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구미 지역에는 연수원, 청소년 수련원, 캠핑장 등 단체가 많은데, 단체나 기업체에 필요한 서비스를 콕 집어 제공하고 있죠. 처음에는 일일이 찾아다니며 홍보를 많이했지만, 이제 믿고 많이 맡겨주십니다.사실 처음에는 물건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클레임도 종종 있었어요. 많은 교육과 반복된 훈련을 통해서 이 문제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죠. 지금도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어요. 훈련생이 들어오면 물건이 섞이는 일들이 생기거든요. 그래도 또 교육하고 반복학습을 하고 옆에서 지원해주며 줄여나가야죠.

05 선산행복일터의 꿈은 무엇인가요?

중증장애인들이 일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끔 '발달장애 세탁소니까 그럴 수 있어'라는 사람들의 시선이 정말 마음이 아프거든요. 숫자를 모르는 발달장애근로자가 있다면 작업대에 전자저울을 확인시키는 음성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공정공정마다 작업자들에게 적절한 문제해결 중심의 설비를 갖출 수 있었으면 합니다.궁극적으로 우리가 꿈꾸는 것은 선산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어울리며 사는겁니다. 빵집에서도 일 하고, 세탁소에서도 일 하고, 마을 곳곳에 일자리가 생기기를 희망합니다. 선산행복일터의 모습을 보고 다른 가게에서도 장애인을 고용하고 어울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그게 마을 안에서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이기도 하거든요. 나중에는 우리의 프로세스와 문제 해결에 대한 노하우를 매뉴얼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사업도 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