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개] [소셜벤처CEO 릴레이인터뷰] 김소향 맘쓰랩 대표 (매일신문)
| 공동체 가치 회복 위한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운영…"즐거운 일자리 만드는 게 목표"
| 육아 정보 공유하면 지역화폐로 보상해주는 '마더허브' 올해 내 출시 예정
"직장을 그만두고 깨달았어요. 엄마의 삶이 홀로 떠 있는 섬처럼 외롭다는 것을요. 그때부터 동네 이웃끼리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맘쓰랩은 지역 기반의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을 제공하는 소셜벤처로, 지역주민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를 위한 모임이나 활동 등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현재는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마마플레이트'라는 카페에서 대부분의 활동을 진행한다.
맘쓰랩의 지향점은 지역과의 상생, 공동체 가치 회복에 있다. 가치 있는 식문화 형성도 그중 하나다. 맘쓰랩의 거점 공간인 마마플레이트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만 베이커리 제품을 만들며 포장재는 친환경 재생지만 활용한다. 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엔 고기 없이 채식만 하는 것을 권하는 '미트 프리 먼데이(Meat Free Monday)'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인 '커뮤니티 케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뮤니티 케어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만든 돌봄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 서비스와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물론 학부모들 사이 대화의 장을 여는 역할도 한다.
김소향 맘쓰랩 대표가 공동체 가치 회복에 힘쓰게 된 건 개인적인 경험에서다. 지난 2016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김 대표는 육아와 가사가 반복되는 삶을 살며, 관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빛나던 사람들도 엄마가 되면 존재감이 희미해져 간다고 느꼈다"며 "엄마들의 능력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쓰이고, 같은 동네 주민끼리 서로를 인정해주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며 창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 청년들에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맘쓰랩의 주요 과제다. 김 대표는 "우리의 무기는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기 때문에 임직원 16명 중 13명이 청년으로 구성돼 있다"며 "수도권에 가지 않더라도 즐겁고 도전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엄마의 힘'을 믿는 맘쓰랩은 올해 상반기 내 온라인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인 '마더허브'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더허브는 육아, 병원, 살림 등 엄마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이미 '맘카페' 등 관련 정보의 창구는 많지만, 마더허브의 차별점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지역화폐로 보상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엄마들의 정보가 그 가치에 걸맞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상의 크기는 다른 유저들의 피드백을 통해 결정되는 구조"라며 "빠른 시일 내 대구 내 오프라인 거점도 5곳 정도 늘릴 예정이다.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언 기자 shyoung3@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