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개] 지역의 감성공간 함께 만들어가요_협동조합 산수다락 (사회적협동조합 살림)​​​​​​​

Social Economic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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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개] 지역의 감성공간 함께 만들어가요_협동조합 산수다락 (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지역혁신경제연대 0 1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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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산수동 지역을 지나가던 철도가 폐선되고 나서 시민참여를 통해 푸른길이 들어서면서 점점 생활환경이 좋아지게 되니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에 활력이 도는 것까진 좋았는데, 신축건물들이 늘어나면서 난개발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마을 고유의 경관이 변화하고, 새로 유입된 주민들과 오래 살아온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산수동 지역에서 바람직한 도시재생의 모델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청년들이 뜻을 모았고, 그렇게 산수다락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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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과정은 어떠했나요?


​폐선부지 푸른길가꾸기운동과 환경운동을 하며 도시재생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뜻을 모았고, 법인설립을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배워나갔습니다. 조합원들이 각자 개별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등 디자인과 기획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었으나, 아무래도 사회적경제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고, 협동조합 운영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조합원마다 이해의 폭이 다른 점이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무난히 설립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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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떤 사업들을 하고 계신가요?


산수다락의 사업은 크게 디자인 분야와 공예상품제작 분야로 분류됩니다. 산수다락 조합원들의 상당수가 시각디자인과 사진, 영상 등 디자인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있어 책자, 포스터, 싸인물, 일러스트 등의 작업을 수업하고 있으며, 이 분야가 주요한 사업수익원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설립 초기부터 산수동의 지역자원인 푸른길공원과 마을정원을 가꾸고, 압화공예와 업사이클링 공예기술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마을주민들을 공예전문가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예품 제작, 판매에서부터 청소년과 타 기타 방문객들을 위한 공예체험교육을 수행하며, 조합원들을 교육강사로 파견하기도 합니다. 2020년 들어 광주광역시 2차 마을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교육과 상품제작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같은 산수다락 고유의 사업 외에도 산수동/지산동/동명동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경관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광주시의 골목에서 시작하는 생생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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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을 하면서 좋아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합원들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다양한 입장을 접하면서 마을과 주민에 대해 보다 입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점을 들고 싶습니다. 사회적경제조직의 특성상 의사결정을 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합 운영을 통해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조합원들이 서로에게 배우면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산수다락에서 주최한 교육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산수다락의 비전에 공감하고 동참하고 있는 점은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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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교육 및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공예상품 제작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교육사업은 매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광주문화재단, 광주디자인센터 등 기관들의 지원사업에 참여해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전국 단위의 압화공모전에 참여하고, 박람회 등을 관람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흡수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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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사회적경제조직의 특성상 수익창출과 고용확대 뿐 아니라 마을의 여러 조직과 개별 사업체와 마을 공동의 비전을 마련하고 협력해야 하지만, 개별 조직의 입장을 강조하거나, 마을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있지 않다는 점이 매번 걸림돌입니다. 아직 사회일반에 사회적경제나 도시재생의 개념이 충분히 성숙해있지 않고, 각자의 이해관계와 재산증식에 대한 욕망에 기반해 살아왔던 과거의 관습이 작동하기 때문일 겁니다. 마을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생태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해나간다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그런 관점을 방해하고, 개별 사업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을 볼 때마다 마을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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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협동조합이 조합원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협력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틈틈이 조합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도 결국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고, 기업은 당연히 이윤을 창출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합의 이익이 쌓이고 규모가 커질수록, 조합 결성의 목표를 망각하고, 수익창출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돈이 쌓이다보면 조합원 간에 불화가 생기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주주의 원칙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조합원간의 불화로 인해 해산하는 협동조합을 종종 보게 됩니다. 수익을 얼마나 창출하느냐 보다 무엇을 위해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지를 망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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