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개] 포화상태 시장, ‘협동조합’으로 돌파구 (2021.03.22) | 이로운넷
|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4. ‘구독경제’ 실천하는 시장이반찬협동조합
| 매출 하향곡선에 문제의식...일부 시장 상인 모여 ‘협동조합’ 시작
| “4월부터 온라인 마켓 진출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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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그래프로 따지면 하향 곡선입니다.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 이헌영 시장이반찬협동조합 이사장
강동구 고분다리 시장 인근 5개 점포가 모여 '시장이반찬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헌영 시장이반찬협동조합 이사장에게 협동조합 설립 계기를 묻자 “수익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당장 휘청일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 전망은 불투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선택 범위가 확대된 것이 매출 하락의 원인이었다. 온라인·마트·상가 등 물건을 살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다. 먹거리만 봐도 구태여 시장에 와서 구매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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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다른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게 제한적이었다. 그러던 중 협동조합을 만들어 다른 매장과 함께하면 상품의 구성과 품질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고민을 했던 △솔떡방 △두부명가 △숙이네 반찬 △고기나라 △고구려정치광고연구소 등 5개 가게가 모여 지난해 11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사업모델은 도시락·반찬 ‘구독 서비스’다. 소비자가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도시락이나 반찬을 구매하면, 구독 기간동안 도시락이나 반찬을 배송한다.
이 이사장은 다같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내 빈 점포를 임대해 공동주방을 만들었다. 이 이사장은 “1인 가구의 증가로 반찬·도시락 구독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동조합 방식이라 조합가게에서 재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협동조합 모델은) 소상공인에게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개별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 보다 협업이 더 낫다. 다른 상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장이반찬협동조합은 (3월 첫주 기준)하루 평균 30개 내외의 도시락·반찬을 공급하고 있다.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활동도 진행한다. 수익률은 30% 정도인데, 기여도에 따라 달마다 분배한다.
아직 설립 초기지만, 몇 달 사이에 고정 매출이 생기고, 수익도 점점 늘어나면서 조합원의 참여도도 높아졌다. 이헌영 이사장은 “주문 물량이 50~100개까지 늘고 매출규모도 더 커질거라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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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다원화...온라인 시장 입점 계획 중”
하지만 이전에는 3주 만에 구독이 취소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개시 초창기 물류회사에 대규모로 도시락을 납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취소됐다. 반찬의 종류가 비슷해 싫증이 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조리를 하는 인원이 몇 없으니 발생한 문제였다. 이 이사장은 더 많은 반찬을 개발해 단골고객을 늘려 문제를 극복하기로 했다. 그는 “우선 20~30개 정도 새로운 반찬을 발굴하려 한다. 추후에는 108개 정도까지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반찬협동조합은 향후 온라인 마켓 진출도 계획중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통해 네이버·위메프 등 주요 마켓에 진입하려는 계획이다. 온라인의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 판매하면 수익이 커지고, 이를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비용으로 쓰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이 이사장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4월부터 본격 추진하려 한다. 계획대로만 이뤄진다면 올해 매출은 3억 정도, 신규로 4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계획을 온전히 실천하려면 정부·지자체의 꼼꼼한 컨설팅이 필수다. 여러 전문가의 분석을 동원하고 성공·실패 사례를 제시하면 소상공인을 위한 길이 보인다는 것. 이 이사장은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함께강동의 컨설팅을 받고 있지만, 다른 정부 기관의 도움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