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기업 몸값 좌우"…스틱, 투자 全과정서 ESG 따진다 (2021.05.02)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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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업 몸값 좌우"…스틱, 투자 全과정서 ESG 따진다 (2021.05.02)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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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운용사 중 첫 도입


| 삼일PwC에 ESG 컨설팅 맡겨

| 평가 체계화…하반기 적용할 듯


| 친환경업체 전환 후 매출 오른

| 대경오앤티 투자 성과 자신감


| MBK 등 유엔책임투자원칙 서명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투자 전 과정에 도입한다. 투자 대상 물색, 인수, 기업 가치 제고, 매각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ESG 평가를 거치겠다는 뜻이다. 국내 운용사가 투자 전 과정에 ESG 평가를 도입하는 첫 사례다.


지난달 30일 국민연금공단이 ESG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논의하는 등 투자업계 전반적으로 ESG가 운용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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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기름을 바이오디젤로 바꿨더니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삼일PwC를 통해 ESG 관련 전반적인 컨설팅 작업을 하고 있다. 투자 기업 선정, 인수 후 관리, 기업 가치 제고 등 각각의 과정에 ESG 평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반영할지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게 이번 컨설팅의 골자다.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항목별로 평가 기준, 개선 방안 등이 세부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하반기부터 바로 적용할 예정이다.


스틱이 ESG 평가 지표 마련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ESG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 가치는 물론 PEF의 투자 성과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앞선 ESG 관련 투자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대경오앤티 투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경오앤티는 2017년 인수했을 때만 해도 도축장에서 버려지는 돼지 지방과 부산물을 수거해 사료·공업용 기름을 제조하는 업체였다. 하지만 현재는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로 탈바꿈하면서 ESG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틱이 인수한 뒤 가정과 식당에서 버려지는 폐유를 수거해 정제한 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에 진출한 덕분이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경유 속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대경오앤티에 국내외 원료 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년 각각 2300억원, 64억원에서 지난해 3314억원, 16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2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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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가 돈 된다” 공감대 확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CVC캐피탈 등 글로벌 PEF의 경우 이미 ESG 평가를 전 과정에 걸쳐 의무적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운용사들은 별다른 평가 규정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번 컨설팅에는 글로벌 업체의 ESG 관련 컨설팅 경험이 있는 PwC 직원까지 투입돼 국내 기업 환경에 맞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표가 나오면 국내 다른 운용사들도 이를 기준 삼아 ESG 평가를 투자 과정 전반에 반영하게 될 전망이다.


다른 국내 PEF들도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프랙시스캐피탈 등은 유엔 책임투자원칙(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 서명했다. IMM PE도 최근 서명했다. 2006년 도입된 유엔 PRI는 ESG와 관련된 투자를 약속하는 국제 협약이다. PRI에 서명한 회원은 매년 책임투자 활동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하고, 이에 대해 평가도 받아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ESG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의미가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고,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을 사고파는 국내 PEF들도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할 만한 ESG 평가지표가 나오면 국내 PEF업계에도 빠른 속도로 전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연/이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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