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똑똑 도시락 왔어요"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사회적경제 배송' | 사회적경제 미디어 LIFE IN
올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고, 2021년 사회적경제의 혁신적 전환과 도약의 계기를 준비하는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토크 2020'이 17일과 18일 양일간 유튜브로 진행됐다. 18일 진행된 '커뮤니티케어' 평가공유회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발생하고 있는 돌봄의 사각지대와 그 해결방안을 서울시 돌봄SOS센터사업과 연계하여 추진 중인 '우리동네 나눔반장 사업단' 사례가 소개됐다.
커뮤니티케어(Community Care)는 돌봄(Care)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Community)에 거주하면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복지급여와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자아실현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사회서비스 체계다.
서울시는 돌봄SOS센터를 서울형 커뮤니티케어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돌봄SOS센터는 취약계층 중심의 기존 돌봄체계 영역을 확장해 돌봄을 필요로 하는 시민 누구에게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적 돌봄 복지의 거점이다. 동주민센터 내에 설치·운영되며 사회복지직과 간호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돌봄매니저'가 배치돼 전화나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돌봄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한 후 '돌봄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결된 전문 서비스 제공기관을 통해 총 8개 분야 돌봄서비스(일시재가, 단기시설 입소, 동행지원, 주거편의, 식사지원, 건강지원, 안부확인, 정보상담)를 맞춤 제공한다.
우리동네 나눔반장은 지역 내 활동 중인 사회적경제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어 구성한 돌봄 서비스 공급 주체들의 공동컨소시엄으로 돌봄SOS와 연계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작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어 점차 확대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에 긴급 대응하기 위해 25개 자치구로 확대되어 19곳에서 운영됐다.
평가공유회에서는 19개 자치구 중 13곳(강서, 구로, 관악, 동작, 노원, 도봉, 중랑, 광진, 강동, 마포, 용산, 종로, 은평)의 사례와 사회적경제 돌봄 광역추진단, 연계사업(공동 교육, 공동 배송)이 소개됐다.
13개의 자치구에서는 좋은 돌봄이란 무엇인지, 그 속에서 공동체 역할은 무엇인지, 사회적경제 방식의 돌봄은 무엇인지 현장의 치열한 고민을 통해 각 지역의 특징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있었다. 지역 내 사회적경제 돌봄 관계망을 바탕으로 식사지원, 동행지원, 주거편의, 청소방역, 세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민관의 메신저로서 함께 만드는 복지를 만들고 있었다.
13개 자치구 담당자는 올해 대대적인 사회적 거리두리로 식사지원 서비스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공유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따뜻한 도시락을 제때 전달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뽑았다. 도시락 제조를 하는 사회적기업은 많지만, 배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희동 사회적협동조합 함께강동 단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돌봄 시스템 안에서 시민들이 서로 안부도 확인하고 다회용 도시락으로 환경도 챙기는 '사회적경제 배송'을 제안했다.
함께강동은 임팩트 사업을 통해 수익성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식사서비스 사업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지역 맞춤형 차별화, 사업단의 사회적경제 기업화, 사회적경제 기업의 협업, 배송의 다양한 경로 제시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추진한 라이더 배송 모델과 주민 조직화 모델을 공유했다.
라이더 배송의 경우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아 젊은 라이더보다 일이 적은 중장년 라이더에 주목했다. 일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도시락을 안전하게 전달이 가능했고, 취약계층 노동자가 취약계층을 돌보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이 됐다. 현재 도봉, 종로, 용산 등 5~6개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9명의 라이더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이들은 하루 평균 약 420가구(물량의 90% 정도)에 도시락을 배송한다. 특히 종로구에서는 쪽방촌에 도시락을 배송하는데 라이더들이 돌봄 매니저 역할까지 하고 있어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용 앱도 만들어졌으며, 송파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동남권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라이더협의회를 서울시플랫폼라이더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지원해 노동자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를 개선을 돕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경제는 지역에서 주민자치, 도시재생,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주민 조직화 모델은 이러한 사업을 묶고 공동체의 주체들이 자신의 이웃을 살핀다. 관악구는 관악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 주체, 구청, 서울대가 협력하여 주민들이 직접 도시락을 배송하고 안부를 확인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것이 서울대 디자인학부에서 디자인한 안부확인카드다. 친환경 다회용 도시락과 안부확인카드를 전달하고 도시락을 수거할 때 표시된 안부확인카드를 통해 실제 불편한 곳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용수 돌봄광역추진단 위원회 위원장은 25개 자치구의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과 돌봄 네트워크 대표 기관이 참여해 돌봄SOS센터의 우리동네 나눔반장이 지속가능을 가질 수 있도록 공동 대응과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돌봄광역추진단'을 준비 중이라고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