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비스트로와 한식의 만남, 정상훈 식당 (신나는조합)
작년 말, owner chef 정상훈 대표가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신청서를 접수하러 왔을 때가 떠오른다.
정 대표는 음식과 식당 운영이라면,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 이야기 속에 오랜 경력이 묻어났고, 음식에 대한 반듯한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그 느낌이 온 정성을 다해 만들 그의 음식을 나도 기다리게 되어, 개업 이후 그의 공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정상훈 대표 이야기 속으로 고고씽~~~
Q. 외식업에 종사하신 경력이 어떻게 되시죠?
A. 고등학교 2학년 때 요리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거의 20년이 됐죠. 국내에서 요리를 10년 정도 했을 때, 기회가 되어 호주의 ‘플라잉 피쉬’에서 인턴으로 1년간 근무를 했어요. 그 이후 유명 매장 조리사, 매니저 경험을 두루 거쳤고, 그 경험을 살려 제가 주인이자 주방장인 식당을 차리게 되었어요.
Q. ‘정상훈 식당’ 이름을 걸고 창업을 하셨는데요. 본인 이름을 상호명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우선, 제 이름을 간판에 걸고 운영하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고객 입장에서도, 유명인이 아님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이라면 궁금증도 들고, 동시에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기대를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Q. ‘정상훈식당’이 추천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A. 자신 있게 추천 드리는 시그니쳐 메뉴는 명란 꽃게 로제 파스타입니다. 이태리 음식과 한식 재료의 환상적인 만남으로 맛이 뛰어납니다. 한 번 먹어보면 모두가 반해서, 다음에 또 찾게 됩니다.
Q. 보통 어떤 분들이 자주 오시나요? 단골손님도 계신가요?
A. 한 번 맛보고 대부분 만족하셨는지,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아요. 또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더라도, 곧 단골손님이 되실 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요리하죠.
Q. 연신내 먹자골목에 입지를 선택하신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A. 사실 연신내가 제 고향이에요. 제가 잘 아는 공간에 식당을 차리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가게 오픈 시에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A. 옆집 사장님이 떠오르네요. 운영에 관해서 필요한 정보라든가, 주방 기물업체의 전화번호 등을 알려주시고,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분을 소개해 주시는 등 도움을 참 많이 주셨어요. 그 외에 개인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 주셨고요. 초창기 식당 운영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 그런지, 오픈 시기를 지난 지금에도 큰 감사함을 느껴요.
Q. 신나는조합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A. 해피브릿지협동조합과 동대문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청년들의 창업지원사업 ‘리얼창업생존기’를 수강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 때 ‘신나는조합’이란 곳에서 낮은 금리로 창업자금과 경영개선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죠.
Q. 식당을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요?
A. 인건비, 세금 등의 비용 부담도 크고, 대부분의 일을 혼자 해내려 하다 보니 힘에 부칠 때가 많아요. 사실, 사업 초기에 인건비가 매출액을 상회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컸죠. 지금은 단골손님 덕분에 매출이 엄청 늘었습니다.
Q. 대표님의 운영철학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무조건 고객님이 먼저다!’ 그 한 문장에 운영 철학이 다 담겨 있어요. 방문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바람, 꿈은 무엇인가요?
A. 가까운 미래에는, 다양한 재료, 메뉴, 술, 서비스, 그리고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더 큰 공간을 꾸리고 싶어요. 공간이 협소해서 고객님들이 가끔 불편을 호소하실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면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그런 단점에도 꾸준히 방문해 주심에 감사하기도 해요.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서, 같은 요리라도 더욱 만족스럽게 드실 수 있도록 대접하고 싶어요.
Q. 식당을 창업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항상, 고객님이 내 인생을 결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요건들을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그런 고민을 마치고 본격적인 창업에 돌입할 때면, 고객님을 항상 정성스럽게 대접한다는 다짐을 꼭 마음에 새기고 시작하시길 바라요.
짧고도 긴 질문과 응답을 마치고, 방문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나 이야기를 듣고 생겨난 내 믿음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운영을 잘하고 계시니 흐뭇해졌다.
정상훈 대표의 근면성실함, 고객이 무조건 최우선이라는 운영 철학이라면 분명 ‘정상훈 식당’은 그 곳에서, 아니 그의 바람만큼 더 넓은 곳에서(!) 오래오래 계속되지 않을까.
연신내역 근방에 가게 되신다면, 꼭 한 번 ‘정상훈 식당’을 방문하셔서 20년 요리 내공을 경험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