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개] 10대 청소년 미혼모들의 자립 재생을 지원하는 기업 - 마리에뜨 (행복나래)

Social Economic Story


더불어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응원합니다.

[기업소개] 10대 청소년 미혼모들의 자립 재생을 지원하는 기업 - 마리에뜨 (행복나래)

지역혁신경제연대 0 1727

▲ 마리에뜨 양차민 대표(좌)와 마리에뜨 대표 상품 디퓨저와 방향제(우)

마리에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리에뜨는 ‘조향’을 바탕으로 한 제품으로 10대 청소년 미혼모들의 자립 재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때 미혼모가 된 친구들은 사회생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녀가 자라면서도 주거, 육아, 학업, 직장생활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립을 위해 자존감 회복과 경제활동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필요한 사회 체험을 제공하거나 주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마리에뜨의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디퓨저와 방향제가 주요 상품인데요, 향기와 조향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디퓨저는 먼저 엄마와 아이를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학제품이 아닌 자연 오일로 안전함, 편안함에 중점을 맞추어 개발했습니다. 총 4종 중 2가지는 미혼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며 함께 만든 제품입니다. ‘아이가 모기에 잘 물려요’, ‘밤에 코가 막혀서 내내 걱정했어요.’라는 이야기들을 듣고서 엄마와 아이를 위해 만든 제품입니다.올해는 향수 개발과 캠페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돌봄이 필요한 미혼모의 자립을 위해 향수 개발을 지원하고, 펀딩이나 판매 수익을 셰어하는 구조로 기업의 제품 확장과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일석이조의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만큼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상반기 준비과정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조향으로 어떻게 청소년 미혼모를 돕고 있나요?

마리에뜨는 ‘마음’, ‘리듬’, ‘에너지’, ‘뜨락’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이 네 가지는 아이 엄마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되는 의미들을 담아 만든 것들이에요. ‘마음’은 엄마의 마음을, ‘리듬’은 아기의 생명력을, ‘에너지’는 엄마와 아이를 축하하는 우리 모두의 에너지를 ‘뜨락’은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합니다. 아이의 탄생을 선택한 엄마를 존중하고 축복하며,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캠페인이에요.저희 사업은 이 마리에뜨 정신(?)에 기반해, 청소년 미혼모의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지원하려고 해요. 크게 구분해본다면 주거 지원, 교육과 일자리, 경제적 지원(쇼핑몰 할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주거 문제는 임시로 묵어갈 수 있는 쉼터와, 주거 공간을 구해서 보내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익명’입니다. 이용자의 이름도 기록도 어느 것도 물어보지 않아요. 무언가 제재 받는 느낌, 두려움을 없애주고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라거든요.또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분들은 매일 출근하는 것을 정말 어려워합니다. 때문에 하루에 2시간씩이라도 꾸준히 출퇴근하는 시스템이 익숙해지도록 하며 교육과 자립 지원, 자존감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법률 자문가가 되기도 하고, 회계사가 되기도 하고, 상담사가 되기도 하며 많은 일들이 일어난답니다.

마리에뜨가 걸어온 길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마리에뜨는 제가 거쳐오고 경험한 모든 일들이 합쳐져 만들어졌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꽃동네 봉사활동을 하며 장애인 분들과 같이 거주하기도 하고, 마을 기업도 만들어 보고, 비누와 화장품 공방을 하기도 했어요.이 경험들이 쌓여 15년도 경기도에서 하는 사회적 혁신모델 창업 오디션에 통과했고, 16년 5월에 창업했습니다. 17년 1월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고, 18년 9월에 인증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조금 급히 진행하긴 했지만, 마리에뜨를 찾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고 싶어 쉼터 사업과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빠르게 인증을 받았어요. 이제 3년 반이 된, 아직은 더 큰 성장을 바라보고 있는 회사랍니다.

그간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셋이서 마리에뜨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매출이 오르지 않았어요. 쉼터 운영을 위해서는 초기 자본이 필요한데, 매출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죠. 그래서 17년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으며 ‘투자하자!’라는 생각으로 대출을 받아 작은 평수의 월세를 구했습니다. 결심이 필요한 일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미션과 의지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되었어요.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제 인생에도 굴곡은 많았거든요. 잘 나가는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다 접고, 비누공방을 하다가 망하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몰로 확장하려다 망하기도 했죠. 그래도 그간의 경험이 있어, 지금 하지 말아야할 일들은 보이더라고요. 비누 공방을 하며 겪었던 일들이 지금 제조업을 하는데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마리에뜨는 어떤 모습일까요?

마리에뜨 캠페인으로 인식개선을 하려고 해요. 부모와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이들이 뛰놀 수 있는 사랑의 뜨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따지고 보면 ‘미혼모’라는 것도 ‘인식개선’도 선입견인데, 모든 엄마들이 존중받게 하고 싶어요.형태적으로는 교육과 육아, 일터가 통합된 공동주택입니다. 1층에는 향기 매장, 2층에는 공동 육아장소가 있어 동네 엄마들과 함께 육아를 하고, 3층에는 임시 쉼터를, 또 공간이 있다면 창업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1층 향기 매장에는 마리에뜨에서 교육을 받고 제품을 만든 분들의 상품으로 채워지고, 엄마들이 조금 더 자존감을 회복해 당당해진다면, 매장에서 직접 대면하며 근무를 할 수도 있겠죠. 많이 생각하는 구조일 수도 있겠지만, 미혼모들이 주체적으로 만드는 공간이 되게 하고 싶어요. 10년 안에 그 길을 갈 수 있겠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