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3억 5천만명에 달하는 아프리카의 젊은 노동자들 중 25%도 안 되는 8,750만명 정도의 사람들만이 정상적 고용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다 나은 일자리에 대한 제도적, 정책적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노동 작업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촉구하여 더 나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한 사회적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우버(Uber)라고 불리고 있는, 농기계 플랫폼 사회적기업, 헬로우 트랙터(Hello Tractor)의 이야기를 들어보고보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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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의미 있는 일이 하고 싶었던 한 재무전문가의 열망

미국 플로리다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후 코넬대 경제학과 대학원생으로 수학한 제하이엘 올리버(Jehiel Oliver)는 전공을 살려 글로벌 금융 컨설팅 기업에서 재무분석가로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부근 지역을 중심으로 2억 2천 만명의 농부들이 하루에 2달러(한화 약 2,200원) 미만으로 생업을 이어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이렇게 가다가는 현재의 식량 생산으로는 아프라카 농민들의 생계 유지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마침 그는 재문분석가로서의 역량을 좀 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고심하던 차였습니다. 또 이전부터 건전한 소액 대출 컨설팅이 아프가니스탄과 동남아시아 나라들에서 시급히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었던 터라, 이참에 그는 그 나라들로 옮겨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올리버에게는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겨났습니다.

소규모 토지를 경작하는 농민들은 이렇게 많은데 제대로 된 농기계 하나 구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올리버는 차량 공유 플랫폼인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이 떠올랐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농기계 공유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그는 동업자인 반 존스(Van Jones)와 함께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인 스마트 트랙터(Smart Tractor)를 개발해 농기계의 소유자와 소규모 농민들 간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필요시 사용 비용을 손쉽게 지불하고, 구매시에는 저렴한 값에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있도록 정비하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농민들로부터 금방 주목을 받았습니다. 농작물 수확량이 기존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생산적인 농기구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필요 작업에 쓰이지 못하고 놀고 있던 공기계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재적소에 쓰여졌고, 농민들은 기존보다 60%의 비용을 아껴서 품질 좋은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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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더 튼튼한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다

그동안 육체 노동에만 의존해 왔던 농부들은 헬로우 트랙터의 공유 농기구들로 이전보다 더 윤택한 농사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헬로우 트랙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도약하기 위해 2016년 새로운 기획에 착수했습니다. 바로 미국 국제 개발청(USAID, 미국의 대외 원조 및 개발 지원 담당 기관)과 빈곤과 기아퇴치를 위한 농업솔루션 홍보컨설팅 핀트랙(Fintrac)의 주관으로 기획된 ‘Feed the Future-Partnering for Innovation’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헬로우 트랙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농부를 양성하고 트랙터 운전 훈련을 제공해, 미래의 나이지리아 농지가 청소년들의 좋은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여름, 나이지리아는 혹독한 경기 침체로 사회 곳곳의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트랙터 가격은 1년 새 두배 이상으로 뛰었고, 자금 조달 역시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헬로우 트랙터는 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인 오픈로드(Open Road)로부터 25만 달러(한화 약 2억 8천만원)를 대출 받아 농부와 농기구 유통업체들이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트랙터의 활용지역을 나이지리아를 넘어 아프리카 전역의 5개 시장으로 넓혀 갔습니다. 재정분석가였던 올리버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지속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트랙터 소유자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농민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재정적 메리트를 전략적으로 가시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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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모두가 지속 가능한 사회적 혁신 창출의 주인공으로

역시 올리버의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요? 헬로우 트랙터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시장 반경을 넓힌 이후로 사용자는 25만명의 농부들로 대폭 늘어났고, 더욱 효과적인 비즈니스 관리 모델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헬로우 트랙터는 기술을 바탕으로 또 한 번 도약을 이루게 됩니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수혜자인 농부들이 보다 생산적인 소득 모델을 구축해 갈 수 있도록 고민, 그들이 모바일 기술을 손쉽게 활용해서 자체 예약 에이전시를 만들거나 협력 기관과 도모하여 농업 관련 서비스를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헬로우 트랙터는 모든 트렉터마다 클라우드로 연결된 GPS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여, 농부들이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트랙터의 위치, 소유자의 배경, 활동 경로, 수리 서비스 이력, 연료 소비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농부의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트랙터를 제공받고, 소유주의 입장에서는 고가의 장비를 안심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우버(Uber)가 세일즈포스(Saleseforce)를 만났다”고 할 만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옥수수밀개량센터(CIMMYT, International Maize and Wheat Improvement Center)와 같은 공공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아프라키아의 보다 많은 소규모 농작인들이 지속 가능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트랙터 임대 모델을 구현해 최종적으로 900만 헥타르의 농지 관리에 투입할 트렉터를 관리하고, 3,700만톤의 식량과 2백만개 이상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로써 헬로우 트랙터는 더 많은 협력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2022년까지 1,500만명의 농부들에게 더 많은 트랙터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실현시키겠다는 의지입니다. 

“우리는 이제 농부들의 농업 지식을 공유 플랫폼으로 연결해 트랙터를 통한 생산성과 수확량을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기존에 출시한 모바일 앱에 대화형 음성 응답 기술을 통합 발전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멈추지 않는 헬로우 트랙터의 혁신 스피릿 덕분이었을까요? 헬로우트렉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2018년 ‘Progress App Innovation Award’의 최고의 모바일앱으로 선정되는 등 이후에도 그 우수성을 끊임없이 증명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문헌

https://hellotractor.com/ 

https://www.forbes.com/sites/willyfoote/2018/08/14/meet-the-social-entrepreneur-behind-africas-uber-for-the-farm/?sh=1101e7e42bc5

https://www.ilo.org/wcmsp5/groups/public/---ed_emp/documents/publication/wcms_533993.pdf

https://fellows.echoinggreen.org/fellow/jehiel-oliver/ 

https://learnhealth360.com/what-you-should-know-about-hello-tractor/ 

https://medium.com/@Maduka_EC/meet-the-guys-behind-the-uber-for-tractor-innovation-63726b304907 

https://openroadallianc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