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개] 손글씨에 담겨있는 희망 = 다올연구소 (더좋은세상)

Social Economic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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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개] 손글씨에 담겨있는 희망 = 다올연구소 (더좋은세상)

지역혁신경제연대 0 1864

손글씨에 담겨있는 희망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비대면·원격사회로 급속히 적응해야 하는 전 세계는 사회적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고 그 변화에 맞는 대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의 활동이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야생동물이 누리는 땅과 바다의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친환경에서 필(必)환경이 될 만큼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이처럼 환경·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삶이 담겨있는 손글씨를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폰트]로 대중에게 전달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디올연구소 이종근 대표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디올연구소? 

장애인과 고령자와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적 디자인을 개발하는 2017년도에 창업한 회사이다.

노안용 폰트인 디올폰트, 시력 약자용 VR콘텐츠, 여행AR콘텐츠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인 회사로 지난 2018년도에 LG소셜캠퍼스에 입주하였다.


디올연구소의 비전과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불편함과 불가능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공감과 인식 전환을 통해 사회적 불편을 해소·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올연구소가 추구하는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디자인포올(Design For All), 에이블테크(Able Tech)는 이와 같은 디올의 디자인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不)’을 떼어내는 일(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고령자분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출발한 기술과 서비스가 우리 사회를 보다 더 편리하고 평등하게 만드는 소중한 모티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디자인적 평등을 구현하는 일, 장애인과 고령자를 넘어서 유니버설디자인과 에이블테크, 환경디자인을 통해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한 사회적 디자인과 서비스를 연구 개발하는 것이 디올연구소의 가치이며 비전입니다.


용어사전

★ 에이블테크? 의료용품과 보조기기를 넘어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IT기술과 결합되어 장애인의 불편을 덜어주는 기술

★ 유니버설디자인? 미국의 건축가이자 교수인 로널드 메이스(Ronald Mace)에 의해 탄생한 용어로 영어 ‘universal’이 뜻하는 ‘일반적인, 보편적인’이라는 의미와 디자인(Design)이 결합되어 우리 모두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삶을 지향하는 디자인, 즉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을 의미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7가지 원칙

1. 공정한 사용(Equitable Use) : 디자인은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잘 팔려야 한다.

2. 유연한 사용(Flexibility in Use) : 디자인은 넓은 범위의 개개인의 선호와 능력을 수용한다.

3.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Simple and Intuitive Use) : 사용자 경험·지식·언어능력·현재의 집중 능력에 상관없이 디자인의 사용은 이해하기 쉬어야 한다.

4. 지각 가능한 정보(Perceptible Information) : 디자인은 주위의 조건과 사용자의 감각적 능력과는 상관없이 사용자에게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5. 오류에 대한 허용오차(Tolerance for error) : 디자인은 우연하거나 의도되지 않는 에러들의 위험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최소화한다.

6. 적은 물리적 노력(Low Physical Effort) : 디자인은 효과적이고 편안하며 최소한의 피로로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7. 접근과 사용을 위한 크기와 공간(Size and Space for Approach and Use) : 사용자의 신체크기·포즈·동작과 상관없이 이동이나 수납이 쉽고 누구나 접근가능한 디자인이어야 한다.(접근성 디자인·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디자인보다 더 폭넓은 의미의 디자인)


창업이야기 그리고 노하우


저는 29세(1996년)에 벤처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멀티미디어 개발 전문회사를 설립했고, 나름 성공적으로 창업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창업한 사업에 대한 전문성(기술, 인적 네트워크 등)과 도전 의식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장애인이기에, 너무 젊었기에… 등 저의 핸디캡은 저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오히려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열정과 의지만으로 냉혹한 창업시장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항력적 환경변화는 더욱 냉혹한 시련을 만듭니다. 하지만 준비된 전문성과 가치가 있는 기업가정신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노멀! 새로운 일상!

뉴노멀의 본질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상상했거나 미래로 이야기하던 기술과 환경이 우리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로 성큼 다가와서 일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불(不)편함, 불(不)가능은 우리 사회 안에서 공감과 인식이 부족했을 뿐,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불가항력적으로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겪으며 사회적 불편과 불가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비대면으로 대변되는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솔루션들은 이미 불편한 일상의 삶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던 장애인, 고령자, 취약계층에게 사회시스템의 변화만큼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KCC안중근 폰트가 국립대전현충원의 현판과 헌시비로 사용되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성과를 얻게 되셨나요?

2019년도에 국내 대다수의 폰트 회사가 참여하는 한국저작권협회(KCC) ‘손글씨 폰트 제작’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유명인사 및 유치원·어린이집용 폰트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졌고 그때 안중근 폰트(다운로드)와 무럭무럭 폰트(다운로드)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범정부적인 측면에서 국가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애국열사의 폰트가 국립현충원의 얼굴인 현판에 적용된다는 것이 결정되었고, 최종 디올연구소의 안중근 폰트로 결정되어 협업에 대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KCC안중근 폰트의 개발과정 


2019년 개발 당시에 안중근 의사의 실제 친필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고자 하얼빈을 방문하기 이틀 전인 1909년 10월 24일 저녁에 지은 시 [장부처세가]의 스캔본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화질이 좋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디올연구소는 실제 200자도 안 되는 글씨를 가지고 3,126자로 복원하여 개발하였습니다. 2019년 10월 26일에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0주년 기념식]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손글씨를 ‘뇌의 지문’이라고도 합니다. 아무리 흉내를 내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필적이지요. 제가 오랫동안 이 작업을 하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친일파가 쓴 글씨와 애국지사가 쓴 글씨를 보면 각 글씨의 특징이 있다는 것입니다. 친일파 손글씨는 유려한 멋 부림이 강하지만, 안중근 의사와 같은 독립운동, 애국지사께서 쓴 글씨는 정직하고 강직한 기개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처럼 애국지사의 손글씨는 그분들의 정신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아주 소중한 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중근 의사가 작성한 손글씨 스캔본 자료를 보면 실제 그 상황이 연상되면서 감정이입이 될 때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폰트디자인을 하다 보니 순간순간 그분들의 호흡과 떨림이 느껴집니다. 비장함과 두려움과 같은 감정 그리고 그 상황이 그대로 전율처럼 전해져옵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이미지는 대부분 영웅적·투사적이지만, 안중근체를 개발하면서 안중근기념사업회 전시관과 관계자분들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지식인 적인 면모, 낭만적 청년으로서의 면모까지 이전에 몰라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아름답고 고결한 분이 그 당찬 민족적 결단으로 나라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던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제 시각이 인간 안중근으로서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꼭 가 보시기를 꼭 권해드립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이 폰트를 잘 만들어서 많은 분이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인간 안중근의 삶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네 독립운동가, 애국지사의 후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존경과 예우가 더 성숙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글씨를 쓸 때를 생각해보세요. 사랑하는 이에게 절절한 마음을 표현할 때, 하기 싫은 일 처리를 위해 건성으로 끄적거릴 때, 정말 확연히 다르지 않으신가요? 손글씨를 잘 살펴보면 모든 감정이 보입니다. 손글씨에는 그런 매력이 있고 힘이 있어요. 뇌의 지문이라는 것이 참 무서워요. 수사기법 중에 필적이 있는 것처럼(걸리면 다 죽습니다 ~~ ^^)


기쁜 그 순간의 기억 


처음 KCC안중근체를 발표하던 날, 수백 명이 안중근기념사업회에 모여서 만세삼창을 하며 태극기를 휘날릴 때,

안중근체가 언론 및 일반에 멋지게 공개될 때, 

그 떨림과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그 현장으로 안중근 의사를 모시고 온 것 같은 일평생의 가장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좋은소식을 전해주세요!


올해 2020년 한국저작권협회(KCC) 손글씨 개발 사업 용역업체로 또 선정되었습니다. 저명인 손글씨 1종과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손글씨 1종을 국민 폰트로 개발하여 무료 배포하는 사업입니다. 


저명인사로는 임권택 감독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지난달에 임권택 감독님과 사모님을 만나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지금은 전달받은 과거 수상 소감문과 부산 동서대학교 임권택 영화박물관에 보관된 임권택 감독님 친필자료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임권택 감독의 손글씨 폰트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손글씨를 통해서 폰트를 디자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분의 삶을 깊이 있게 해석하고 그 삶이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 도구로 폰트가 쓰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함께하는 디올인(人)


정숙영 이사님 제가 생각하는 디올연구소는 [레고 박스]예요.

레고 박스 안에는 하나하나의 블록들이 있는데 각 블록이 서로 연결되어서 자동차도 되고 나무도 되고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디올연구소도 사회적 취약계층의 불편함을 찾아내고 그것을 에이블테크로 잘 연결하여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최민혁 근로학생 사회적 가치를 기업에서 실현하는 것은 주로 선진국의 사례가 많았는데요, 동물을 보호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처럼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분야에서 실현코자 노력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이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소셜밸류커넥트(SOVAC)에서 박상욱 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지켜준 것은 엄청난 기술의 하이테크놀로지(high technology)가 아닌, 마스크와 진단키트와 같은 미들·로우테크놀로지(middle·low technology)이었다’며 ‘온라인 교육과 같은 교육 분야의 기술(Edu-Tech)개발 또한 사회적기업 및 벤처기업에 적합한 사업 분야로, 이번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사회적기업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는 그로 인한 급격한 변화의 물살에  강제적 혹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자의적인 적응과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서로 연대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딱딱하고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피어난 꽃처럼 이 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는 희망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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