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개] 업사이클링과 지역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지역 되살림 비즈니스 모델 - 협동조합 온리 (행복나래)
마음을 전하는 그림엽서를 물에 적셔두면 엽서 위로 싹이 자라나는 씨앗 수제카드. 종이 또한 파쇄지를 활용해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제품입니다.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지역 되살림의 싹을 틔우고 있는 협동조합 온리 김명진 이사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철학인 김명진이 품었던 고민, 협동조합 온리의 시작이 되다
철학과를 다니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온 김명진 이사장. 그 질문은 개인에게만 던지는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지역이, 공동체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도시재생 차원의 고민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업사이클링과 지역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지역 되살림 비즈니스 모델로 협동조합 온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경험들이 협동조합 온리로 이끌었나요?
"대학교 때 철학을 공부하며 음악 활동을 했었는데요, 사실 지역에서 영화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서울의 게임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어요. 게임 개발과 기획, 퍼블리싱을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창작자, 크리에이터라는 점에서 하고 싶었던 음악의 대안으로 제가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 세계의 게임 회사들과 경쟁하고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감을 체득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요.게임회사를 나와서는 IT 회사를 거쳐 희망제작소, 에코파티메아리라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업사이클링 관련 프로젝트와 실험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경험들이 지금 협동조합 온리가 있게 하기도 했고, 또 계속해서 고민하고 담아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전주에서 협동조합 온리를 시작한 계기가 있을까요?
"태어난 고향은 김제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성장한 곳은 전주라 제2의 고향처럼 여기고 있어요. 2-30년 전만 해도 전주가 활기가 있는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왁자지껄함이 없어졌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풍부한 지역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에도, 하드웨어 중심으로 조성된 한옥마을을 보며 지역의 이야기, 사람들, 무형문화 자산으로 지역을 더 활성화시켜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오며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으신 분들이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며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화두인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작은 깨달음이랄까요. 작은 싹이 피어났습니다. 그렇게 전주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지금의 성장을 이끌어 온 대안기업인
전주의 지역재생을 위해 고안한 업사이클링 비즈니스 모델.협동조합 온리는 더 나아가 전국의, 전 세계에 현지화하여 적용할 수 있는 대안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어떤 활동을 통해 소셜임팩트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업사이클링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공동체 되살림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파쇄 종이를 한지 제작 방식과 씨앗 수경재배 기술로 친환경 문화 수공예품을 만드는 종이정원 브랜드가 있습니다. 취약계층, 그리고 제도적 범위 내에서 취약계층은 아니더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의 가족, 지역 작가들, 청년들과 함께 종이정원을 만들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지역 문제, 환경문제는 전주뿐만 아니라 전국, 전 세계적 문제입니다. 지역 자원으로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지속 가능한 대안 사업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다른 지역에 현지화하여 이식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현재는 중국에서 계속 시도해 보고 있으며, 이후 더 확장하여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추구하는 길을 가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인식 전환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에는 '업사이클링'에 대해 물어보면 안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1%도 안됐던 것 같아요. 거기다 지역 기반의 기업은 유통망, 영업에 있어 서울 소재 기업과 큰 차이가 있어요. 해외의 박람회,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인증, 공모전 등 인정 받고 조금씩 지역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아,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가들의 경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기획, 마케팅만 하던 사람이 종이제품을 만져보고, 생산공정을 검토하고, 골방에서 6개월간 연구하고 고민했어요. 하지만 기획과 생산만이 아니라 경제, 경영, 회계, 재무, 영업 등 많은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사회적기업가의 길입니다. 전문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거친 전문 인력들이 필요한 곳입니다."
| 모험가, 김명진
대안은 곧 '기댈 수 있는 언덕'이라고 생각한다는 김명진 이사장. 경제적 기반, 자존감을 높이는 솔루션을 함께 만들고 걸어갈 수 있는 대안의 길을 계속 찾아가는 모험가가 되고자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제품 개발, 솔루션 개발, 중국 광저우와 상해의 박람회 준비. 산적한 일은 매우 많은데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사회적기업을 하다 보면 매일매일 고난의 시간이 옵니다. 함께하는 생산자, 작가들, 그리고 다른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연계기관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저도 계속 모험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큰 화두는 '나눔과 배려'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업사이클링,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을 찾아갈 예정입니다.최근의 큰 어려움 속에서도 정말 많은 분들의 큰 나눔을 통해 새롭게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기댈 수 있는 더욱 큰 '나눔과 배려'를 지역대안기업을 통해 만들어갈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